가수 정준영이 그룹 빅뱅 멤버 승리를 비롯해 지인들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영상을 공유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준영은 2016년 이른바 ‘여친 몰카’ 사건으로 피소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SBS가 11일 공개한 채팅방 메시지를 보면 정준영은 여성들과 성관계를 한 뒤 몰래 촬영한 영상을 지인들이 모인 채팅방에 지속적으로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말 정준영은 지인 김모씨에게 한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자랑했다가 “영상은 없느냐”는 답이 오자 곧바로 3초 분량의 성관계 영상을 채팅방에 올렸다. 이런 식으로 피해를 본 여성만 최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을 비롯한 채팅방 멤버들은 몰래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보면서 희희낙락했다. 정준영은 지인에게 “상가에서 관계했다. 난 쓰레기야”라며 즐거워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본 상대방은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기라”며 디지털 성범죄에 동조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준영의 이 같은 상습적 몰카 의혹이 제기되면서 2016년 있었던 ‘여친 몰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정준영은 2016년 가을 전 여자친구 A씨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피소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A씨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고소를 취하하고 검찰도 “고소인 의사에 명백히 반하여 신체를 촬영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통해 “2016년초 A씨와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 하에 장난삼아 촬영한 짧은 영상이었다”며 “영상은 곧바로 삭제했고 몰래카메라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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