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이 민간 금융지주회사의 임원으로 변신,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은 청와대의 ‘자기 식구 챙기기’가 도를 넘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혁신처가 최근 공개한 ‘2019년 2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에 따르면 한정원(사진)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3급 상당)은 최근 상무로 메리츠금융지주에 지난 1일 입사했다. 한씨는 메리츠금융지주에서 브랜드전략본부장(상무) 직함으로 브랜드 전략 및 언론 홍보 분야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가 맡은 브랜드전략본부장은 기존에 없던 직책으로 메리츠금융지주가 청와대 행정관 영입을 위해 ‘위인설관’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씨는 SBS 기자 출신으로 2017년 5월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4급 행정관으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청와대에서는 정무수석실에서 일했다.
한씨의 청와대 퇴직 시점은 1월이고, 지난 1일 메리츠금융지주에 입사하면서 사실상 공백기가 없이 새로운 직장으로 직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씨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도 별다른 문제 없이 통과했다. 윤리위는 업무 연관성이 없다고 봐 취업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청와대의 ‘자기 식구 챙겨주기’라며 비판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청와대의 ‘자기 식구 챙겨주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금융기관 근무 경력이 전혀 없는 청와대 전 행정관이 수억원의 연봉을 보장받고 성공한 취업에 평등과 공정과 정의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나라다운 나라인가”라며 맹비난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