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삼국지의 위나라 총사령관 사마중달에 빗대 비판했다. 사마중달과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인 촉나라 승상 제갈공명은 고(故) 노회찬 전 의원으로 비유했다. 4·3 보궐선거에서 노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 성산 공략에 나선 한국당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11일 ‘사회찬 주생교안’(死會燦 走生敎安)이란 제목의 논평을 냈다. 삼국지의 고사 ‘사제갈 주생중달’(死諸葛 走生仲達·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물리쳤다)을 끌어와 노 전 의원과 황 대표 이름을 각각 넣은 것이다.
최 대변인은 “새로 선출된 한국당 최고위원들을 대동해 창원을 찾은 황 대표을 보니 제갈공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군사를 이끌고 나타난 사마중달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창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 최고위원 등이 대거 출동했다.
최 대변인은 “신임 당대표의 당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창원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생각일 것”이라며 “그러나 창원 곳곳 가는 곳마다 노회찬 의원의 숨결이 살아 있음을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가) 이제라도 부패한 박근혜 정권에 대한 반성과 참회로 남은 인생을 쓴다면, ‘내 목이 아직 붙어있는가’라는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날선 말도 던졌다.
그는 “창원 보궐선거는 다시 살아나는 박근혜와 촛불의 싸움”이라며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이 선거에 반드시 승리해 촛불의 염원으로 노회찬의 꿈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논평을 맺었다.
황 대표는 현지 숙소 마련에 나서는 등 창원 성산 탈환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문재인 정권의 경제실정과 안보불안을 심판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선거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선교) 당 사무총장은 제가 총력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경남도당에 작은 집무실과 숙소를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한국당 강기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자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협상을 겨냥해 “좌파 진영의 패색이 짙어지다보니 단일화 같은 쇼를 하고 있다. 철새 단일 후보가 아니라 진짜 일꾼 강기윤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지역에서는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다섯 차례 싸움에서 한국당 계열이 두 번, 정의당 계열이 세 번 승리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정의당 “황교안은 삼국지의 사마중달, 노회찬은 제갈공명”
입력 2019-03-11 20:18 수정 2019-03-12 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