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치 아이돌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29) 하원의원이 “자본주의는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해 자본주의와 온건주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자본주의는 자본가들의 이데올로기”라며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의 집중과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주의는 절대 바로잡을 수 없다”며 “자본주의의 목표를 위해서 환경과 시민들이 그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묘사한 그는 “자본이 정부를 집어삼켰기 때문에 우리는 두려워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날 정치적 온건주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온건주의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온건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무관심(Meh)’이란 삶의 태도를 갖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냉소주의를 지적으로 우월한 태도로 간주하며, 뭐든 상관 없다는 태도를 숭배하고 있다”면서 “야망을 젊음의 순진함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이 사회에서 성취한 가장 위대한 것들은 야망과 비전으로부터 왔다. 도대체 왜, 무엇을 위해서 무관심이 숭배받는 사회가 됐느냐”고 비판했다.
미국 정계의 차세대 좌파 아이돌로 불리는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푸에르토리코 이민 가정 출신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때 뉴욕 14선거구에서 당선되며 역대 최연소 하원의원이 됐다. 앞선 민주당 경선에서 10선 경력의 현역 의원이자 유력한 하원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조셉 크로울리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당선 이후에는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조사한 ‘미국 내 정치인 트위터 영향력 지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가 운영 중인 트위터(약칭 @AOC, Alexandria Ocasio-Cortez)의 팔로어 수는 약 349만명으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팔로어 233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트위터에는 정책에 대한 글뿐만 아니라 댄스나 요리 동영상도 공유한다. 경선 승리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뉴욕에서 바텐더로 일했다.
‘미국의 민주적 사회주의자들’ 일원인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 성향에 속한다.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는 기업 후원금을 거부했으며 의료보험과 연방 일자리 보장, 이민세관단속국 폐지 등 진보 노선에 앞장서고 있다.
이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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