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부가 지난 10일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에서 과학·교육을 중시하는 ‘김정은 집권 2기’ 정책 방향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책공업종합대학에 꾸려진 선거장에 도착,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위한 제10호구 제40호분구선거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선거표를 받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후보자인 홍서헌 동지에게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이날 북한 최고의 이공계 종합대학인 김책공대를 찾아 홍서헌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에게 투표했다. 최룡해 당 부위원장은 장철 국가과학원 원장에게 투표했다. 김평해 당 인사담당 부위원장도 김일성종합대학을 찾아 투표했다.
김 위원장은 2014년 3월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때는 김일성정치대학에서 투표했다.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은 물론 지도부도 함께 나서 과학·교육분야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한 것은 경제발전의 토대가 되는 두 분야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은 과학·교육 육성을 더욱 강조해왔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표를 받은 홍 총장을 만나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전구마다 김책공업종합대학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나라의 과학교육과 경제건설을 견인하는 기관차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나가도록 앞으로 일을 더 잘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김 위원장은) 대학의 교육사업과 과학설비, 정보기술의 현대화를 위해 크나큰 은정을 베풀어주시었다”고 강조하며 과학·교육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애정을 부각했다.
한편 700명 정도의 대의원을 뽑는 최고인민회의 투표는 단일후보에 대한 찬반만 결정하는 방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당 후보를 지지할 때는 투표용지를 그대로 투표함에 넣고, 반대하면 투표용지에 표시된 후보의 이름에 ‘X’ 표시를 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