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 “같이 죽자”, 임영희 “너 혼자 죽어”…시작된 PO 전쟁

입력 2019-03-11 16:40 수정 2019-03-11 16:51
우리은행 임영희(왼쪽부터), 박혜진, KB스타즈 박지수, 강아정, 삼성생명 배혜윤, 박하나가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얹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봄 농구’ 왕좌는 누가 차지할까.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사령탑, 대표 선수들이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사령탑들은 하나같이 “플레이오프 전승을 거두겠다”고 외치며 봄 농구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청주 KB스타즈는 비교적 여유가 넘쳤다. 안덕수 KB 감독은 “오늘과 내일 휴식을 취하고 13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21일 챔프전 첫 경기가 시작되기에 중간중간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며 “플레이오프 승리 팀의 윤곽이 드러나면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춰서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6연패 위업을 달성한 아산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가 낯설다. 매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으나, 이번에는 용인 삼성생명과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만 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짧게 끝내고 챔프전에 올라가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팀이 통합우승을 거머쥐는 트렌드를 깰 기회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단기전 승부이기에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본다. KB와 우리은행은 우승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우리 삼성생명 선수들이 가장 간절함이 클 것 같다”며 “간절함을 무기로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각 구단 대표 선수들도 말을 더했다. KB 강아정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해봤는데 챔프전에서 체력적으로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삼성생명의 주포 박하나는 우리은행 베테랑 임영희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제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플레이오프에서 임영희 언니와 같이 죽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질문에 임영희는 “너 혼자 플레이오프에서 죽어라. 난 아직 죽을 생각이 없다”며 “나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기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WKBL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승자는 오는 21일부터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