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입대 후에도 경찰이 수사 이어간다

입력 2019-03-11 17:40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가수 승리가 성매매 알선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가운데 경찰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승리의 입대 후에도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1일 정례 간담회에서 승리와 관련 “입대를 한다고 해서 경찰이 수사를 놔버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국방부와 잘 협조해 차질 없이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승리 입대 후 수사 주체가 경찰에서 국방부로 바뀌며 수사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중요한 사건이나 경찰이 계속 맡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사건의 경우에는 경찰이 계속 수사하는 것으로 국방부와 이미 협의가 돼 있다”고 답했다.

민 청장은 “물론 입대 후에는 그 전보다 절차상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겠지만 국방부와 잘 논의해서 경찰이 수사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은 승리가 2015년 12월 지인들과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해당 대화 내용의 원본은 익명의 공익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제출한 상태다.

경찰은 권익위가 보관 중인 카카오톡 대화 내용 원본 전체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경찰 관계자는 “권익위에 계속해서 원본을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진전이 없으면) 강제 수사 필요성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청장 역시 “권익위와 경찰 간 협조는 어떤 기관보다 잘돼 왔다”면서 “공익제보자가 요구한 사항이 있을 테니 권익위 나름대로 검토 중이지 않나 생각한다. 권익위가 판단을 마치면 그때 잘 협조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SBS funE는 승리가 강남 클럽 등을 로비 장소로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승리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조작된 메시지로 구성된 허위기사”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승리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석해 8시간30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당시 승리는 피내사자 신분이었다. 이날 승리는 머리카락과 소변을 채취해 마약 투약 여부도 조사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마약류 분석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10일 승리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피내사자에서 피의자 신분이 된 것이다.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요구가 담긴 메신저 대화방이 실재했음을 확인하고 그를 피의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