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질 난 전두환, 기자들 질문에 “왜 이래”

입력 2019-03-11 13:39 수정 2019-03-11 13:50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지법 법정동 앞에서 만난 기자들의 질문에 “왜 이래”라며 신경질적으로 답하고 있다. 광주=최현규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서 만난 기자들의 질문에 “왜 이래”라며 다소 신경질적으로 반응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전 전 대통령은 11일 낮 12시35분쯤 광주지법에 도착, 법정동 건물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과 마주했다. 법정동은 오후 2시30분 전 전 대통령의 재판이 시작될 201호 대법정이 있는 청사다.

전 전 대통령은 “광주시민에게 할 말이 있느냐”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체로 대답하지 않았다. 어수룩한 표정으로 걸으면서 뒤를 돌아보거나 “왜 이래”라고 신경질적으로 답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지법 법정동 앞에서 만난 기자들의 질문에 “왜 이래”라며 신경질적으로 답하고 있다. 광주=최현규 기자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때 대민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지난해 8월 27일과 지난 1월 7일에 열린 두 번의 공판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3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차량을 타고 광주지법으로 출발했다. ‘5공 비리’가 탄로나 연희동 자택 앞에서 ‘골목 성명’을 내고 경남 합천으로 달아난 뒤 검찰에 붙잡혀 법정에 섰던 1996년 이후 23년 만에 재판을 받게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