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폭탄이 있다는 허위 신고에 아파트 주민 800여명이 한밤중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10시19분쯤 경북 문경시 모전동 한 아파트에 ‘폭탄이 있다’는 문자신고가 119 종합상황실에 접수됐다. 접수 당시 해당 문자의 발신번호는 국가정보원 번호로 표시돼 있었다.
이에 따라 군 폭발물처리반을 비롯해 경찰과 소방, 시청 관계자 등 160여명이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아파트 주민 800여명은 문경시민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수색팀은 4시간여 동안 아파트 3개 동과 지하공동구를 수색했지만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11일 오전 2시30분쯤이 돼서야 귀가 조치됐다.
국정원 측은 해당 문자를 발송한 적이 없다고 국민일보 측에 확인했다. 한 관계자는 “(사칭된) 번호는 국가 안보 관련 신고를 받는 번호다. 아예 발신이 안된다. 그런 문자를 보내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신고가 허위로 판명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문경경찰서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사중인 사안이라 자세히는 말해줄 수 없지만, 현재 수사를 시작해 발신자를 찾고 있는 건 맞다”고 밝혔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