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5)는 대전고를 졸업한 2013년 넥센(현 키움)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됐다. 계약금이 2억5000만원에 달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150㎞가 넘는 공을 뿌려댄 만큼 기대치가 높았다.
입단 첫해인 2013년 2군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다. 1군에선 5경기를 뛰었다. 8이닝 동안 11안타, 4실점 하며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2014년에는 출전 기회가 부쩍 늘어났다. 주로 불펜투수로 48경기에 등판해 69.1이닝을던졌다.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며 6승 2패 11홀드를 올렸다. 볼넷은 29개인데 반해 삼진은 73개나 잡아냈다. 말 그대로 팀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2015년에는 마당쇠 역할을 했다. 무려 70경기에 등판했다. 리그 6위의 기록이다. 불펜 투수로서는 많은 93.1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3.09였다. 8승 5패, 5세이브, 19홀드를 기록했다. 홀드 부문 3위였다. 혹사 논란이 일만 했다. 2016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연습경기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수술과 재활로 1년을 통째로 쉬었다.
2017년에 복귀했다. 선발 투수로 시작해 불펜 투수로 보직이 변경됐다. 13경기에 나와 44.1이닝을 소화했다. 5승 3패 2홀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았다. 5월 22일까지 18경기에 나와 1승 2패 9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79였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23일 성폭행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1군에서 말소됐다. KBO로부턴 출장정지처분을 받았다. 지난 1월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KBO는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 행위 규정을 들어 사회봉사 활동 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출장정지 징계는 풀렸다.
조상우는 최근 연습 경기에서 150㎞가 넘는 광속구를 던지며 건재를 과시했다. 팀에선 마무리 기용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조상우의 합류가 키움 입장에선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싸늘히 식어버린 팬들의 시선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속죄투가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