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한 김정은… 선택은 ‘홍서언 김책공대 총장’

입력 2019-03-10 18:05
북한 평양의 투표소 관계자가 10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선거에서 ‘선거표’(투표용지의 북한식 표현)를 보여주고 있다. 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선거에서 투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오전 11시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김책공업종합대학(이하 김책공대)에 꾸려진 선거장에 도착하시었다”며 기표함에 ‘선거표(투표용지의 북한식 표현)’를 넣는 김 위원장의 투표 과정을 보도했다. 김책공대는 제10호구 제40호분구 투표소가 마련된 곳이다.

김 위원장은 홍서언 김책공대 총장, 리성욱 당위원장을 만나 투표소로 이동했다. 홍 총장은 이 선거구 대의원에 출마한 후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홍서언 동지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투표 종료 이전에 김 위원장의 선택을 공개해 같은 선거구 유권자에게 사실상 찬성표를 독려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입법기관이다.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한국의 국회에 해당한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는 한국의 총선으로 볼 수 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는 유권자 3만명 단위로 설치된 선거구 687곳에 1명씩 세워진다. 만 17세 이상 유권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해 후보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 표를 찍는다.

김 위원장은 2014년 3월 제13기 선거 때 평양 김일성정치대에서 투표했다. 김일성정치대는 군 간부를 양성하는 기관. 김책공대는 공학 분야 전문가를 키우는 북한의 이공계 명문이다. 김 위원장의 김책공대 방문은 과학·경제 분야 발전에 대한 의지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홍 총장과 담화에서 “과학교육과 경제건설을 견인하는 기관차로서 책임과 본분을 다해나가도록 앞으로 일을 더 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