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선거에서 투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오전 11시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김책공업종합대학(이하 김책공대)에 꾸려진 선거장에 도착하시었다”며 기표함에 ‘선거표(투표용지의 북한식 표현)’를 넣는 김 위원장의 투표 과정을 보도했다. 김책공대는 제10호구 제40호분구 투표소가 마련된 곳이다.
김 위원장은 홍서언 김책공대 총장, 리성욱 당위원장을 만나 투표소로 이동했다. 홍 총장은 이 선거구 대의원에 출마한 후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홍서언 동지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투표 종료 이전에 김 위원장의 선택을 공개해 같은 선거구 유권자에게 사실상 찬성표를 독려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입법기관이다.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한국의 국회에 해당한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는 한국의 총선으로 볼 수 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는 유권자 3만명 단위로 설치된 선거구 687곳에 1명씩 세워진다. 만 17세 이상 유권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해 후보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 표를 찍는다.
김 위원장은 2014년 3월 제13기 선거 때 평양 김일성정치대에서 투표했다. 김일성정치대는 군 간부를 양성하는 기관. 김책공대는 공학 분야 전문가를 키우는 북한의 이공계 명문이다. 김 위원장의 김책공대 방문은 과학·경제 분야 발전에 대한 의지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홍 총장과 담화에서 “과학교육과 경제건설을 견인하는 기관차로서 책임과 본분을 다해나가도록 앞으로 일을 더 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