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부대 SK, 갈 길 바쁜 DB의 발목 잡았다

입력 2019-03-10 17:26
서울 SK 선수들이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KBL 제공

서울 SK가 갈 길 바쁜 원주 DB의 발목을 잡고 고춧가루 부대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SK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DB와의 경기에서 90대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18승(32패)째를 챙겼다.

SK는 외국인 선수 듀오가 폭발적인 득점을 올렸다. 애런 헤인즈가 팀 내 최다인 23점, 크리스토퍼 로프튼이 20점(3점슛 5개 포함)을 기록했다. 김선형도 3점슛 3개를 더해 11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밖에 SK는 최원혁과 송창무가 수비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힘을 더했다.

리그 7위인 DB는 이 경기 패배로 23승 28패가 됐다. 다만 6위 고양 오리온(24승 27패)이 이날 창원 LG에 진 덕분에 승차가 벌어지지는 않았다. DB는 전제적으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허웅과 유성호가 나란히 11점씩을 올렸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했다.

SK가 경기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1쿼터 김선형의 3점포 2방으로 리드를 잡은 SK는 적극적인 수비와 속공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1쿼터 중반 최원혁 최준용 로프튼 안영준 김민수 등이 대거 교체 투입된 이후 안영준이 연속 속공 득점을 가져가며 달아났다. SK는 전반에만 김선형과 로프튼이 3점슛 6개를 합작하며 51-33으로 앞섰다.

SK는 3쿼터 헤인즈와 김선형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을 이어가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SK는 4쿼터 들어 식스맨들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했고, 결국 30점 차의 승리를 거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