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 탄핵 정략적으로 이용말라”…민주당 “박근혜 사면론 충격” 비판

입력 2019-03-10 16:59 수정 2019-03-10 17:00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주년을 맞아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사면론’ 을 비판한 가운데 한국당은 정부·여당이 탄핵을 정략적으로만 활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당은 지난해 탄핵 1주년 당시에도 “대한민국이 탄핵 전보다 무엇이 더 나아졌는지 의문”이라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여전히 국민의 분노와 상처를 자극하는 대상으로만 활용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되돌아보는 거울로는 사용하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틈만 나면 2년 전 촛불과 광장의 민심을 들먹이며 자신들의 정책실패, 독선 정치를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회를 무시하고 사법부와 언론을 길들이기에 혈안이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책실패의 부작용이 쏟아지는 데도 국민의 정책수정 요구를 외면하는 독선만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년 전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 그리고 촛불을 들지는 않았지만 나라를 걱정했던 국민들은 탄핵의 아픔을 가슴에 새기고 일상으로 돌아갔다”며 “대통령과 민주당도 이제 그만 탄핵 열차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걸어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발 ‘박근혜 사면론’을 비판했다.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에서 나오는 탄핵 부정과 사면 등의 발언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에 많은 충격과 우려를 낳고 있다”며 지나간 불행의 역사를 반복하기보다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적 요구“라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정호진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입에서 거론된 박근혜 사면은 촛불혁명에 대한 불복이자 거부이자 '도로 친박당 선언'”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한국당 지도부는 국정농단 부역과 방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지 친박 세력 모으기에 '올인'할 때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모두 걸고넘어졌다. 이종철 대변인은 “한쪽에서는 탄핵 부정 세력이 활개를 치고, 한쪽에서는 슈퍼 ‘내로남불’이 활개를 친다”며 “탄핵 2주년에 촛불 정신과 탄핵 정신이 과연 올바로 구현되고 있는지 심각한 회의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