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장을 맡으며 정치에 복귀한다. 양 전 비서관은 2017년 문 대통령의 당선 직후 ‘잊혀질 권리’를 강조하며 ‘백의종군’을 선택했으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10일 “양 전 비서관이 이해찬 대표의 민주연구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중순 양 전 비서관에게 원장직을 권유했다. 양 전 비서관은 여권 인사들의 정치 참여 조언들을 고려해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인 김민석 원장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현재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활동하며 일본에서 체류 중인 양 전 비서관의 귀국은 그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비서관의 교수 임기는 오는 4월까지로 전해졌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친문 인사다. 2002년 대선에 도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언론보좌역을 맡았고,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문 대통령에게 정치 활동을 권유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두 차례 도전했던 대선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 당내에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함께 ‘3철’로 불렸다.
양 전 비서관의 정계 복귀는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들의 21대 국회 진입 전략의 일환이다. 문재인정부 1기 청와대 출신 인사 대부분이 내년 총선을 통한 국회 입성을 겨냥하고 있다. 민주당도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영입에 적극적이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7일 문재인정부 청와대 1기 비서진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등과 만찬을 함께했다. 백 전 비서관은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