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 MVP로 투수 하재훈(29)과 함께 외야수 노수광(29)을 선정했다.
노수광은 지난해 시즌 막판 새끼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으면서 한국시리즈에 뛰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있다. 그러나 부상 이전까지 노수광이 지난해 보여준 활약은 SK 리드오프로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부상 이전까지 135경기를 뛰었다. 515타수 161안타, 타율 0.313을 기록했다. 8홈런, 53타점, 93득점을 올렸다. 도루는 25개나 됐다. ‘노토바이’ 다운 활약이었다. 올해 연봉은 2억6500만원까지 상승했다.
노수광의 리드오프 안착기에는 시련을 이겨낸 불굴의 의지가 담겨 있다. 청주고를 졸업했을 때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하고 건국대를 진학했다. 대학 무대에서도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서 또다시 신인 지명에 실패했다. 2013년 한화 이글스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014년까지 1군 경기는 단 1경기였다.
2015년 5월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 상황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10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에 그쳤다. 그러나 2016년 77경기에 나서며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64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309를 기록했다.
그러나 또다시 2017년 4월 트레이드를 거쳐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131경기에 출전해 109안타, 6홈런, 39타점, 72득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16개로 늘렸다. 타율은 0.285였다.
육성선수로 출발해 두 번의 트레이드를 거쳐 SK의 리드오프 자리를 잡은 노수광이다. SK 3년차다. 리드오프에 완전히 자리잡기 위해선 숙제도 안고 있다. 첫 번째 과제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다. 악바리라는 별명답게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일관해 왔지만, 이제는 길게 보며 달려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수비력 보완도 필요하다.
이제는 도전기가 아닌 성공기를 써야 하는 노수광이다. 25개까지 늘린 도루를 10개 이상 늘릴 수 있다면 도루왕 도전도 가능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