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남부지방의 미세먼지를 씻어냈다. 다만 비구름에서 다소 벗어난 수도권의 대기질은 여전히 탁하다.
기상청은 10일 “남부지방(영·호남), 제주도, 충청도, 강원도에서 내리는 비가 밤에 대부분 그칠 것”이라며 “비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서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기도의 경우 오전 11시 현재 구름만 꼈을 뿐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곳에 따라 소량의 빗방울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은 전남·경상도·제주도(이상 밤 9시까지) 경북 동해안(11일 오전 3시까지) 울릉도·독도(11일 오전 6시까지)에서 10~40㎜, 강원 영서 남부와 충북 북부에서 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산지의 경우 밤 9시부터 11일 오전 3시까지 1~5㎝의 예상 적설량이 예보됐다.
주말의 비는 나들이를 방해하지만 탁한 대기질을 개선할 수 있다. 남부지방에서 대체로 ‘좋음’ 수준의 대기질이 관측되는 이유는 그래서다. 구름만 몰렸을 뿐 비가 내리지 않는 수도권의 경우 ‘보통’에서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시간당 초미세먼지 농도는 50㎍/㎥로 ‘나쁨’, 미세먼지 농도는 62㎍/㎥으로 ‘보통’ 수준으로 측정됐다. 환경부는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 이날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