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두둔한 비서와 아들 잇따라 채용한 최측근 이후삼

입력 2019-03-10 09:54 수정 2019-03-10 12:04
뉴시스

비서 성폭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 전 지사의 장남을 인턴비서로, 안 전 지사의 전 비서를 보좌진으로 채용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 측은 지난 1일 안 전 지사의 장남(26)을 의원실 인턴 비서로 채용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14일 안 전 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자신의 SNS에 ‘상쾌, 사람은 잘못한 만큼만 벌을 받아야 한다. 거짓 위에 서서 누굴 설득할 수 있을까’라고 적은 뒤 자신의 웃는 사진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그는 안 전 지사의 대선후보 경선 캠프와 2017년 문재인 대선후보 청년유세단에서 활동했다.

이 의원은 안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오랜 기간 그의 참모로 일했다.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관과 정책특보를 지냈고 지난해 6·13 충북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 의원은 보궐선거 당선 직후 안 전 지사의 측근인 어모씨를 7급 비서로 채용한 바 있다. 어씨는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은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에게 악성 댓글을 단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인물이다. 어씨는 김씨 후임으로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를 맡았다.

어씨는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뒤인 지난해 3~4월 ‘김지은 저 ㅁㅊ(미친)X’ ‘제 발로 가서 (성폭력을) 4차례 당했다’ 식의 모욕성 댓글을 달았다. 경찰은 지난 10월 어씨를 인터넷 명예훼손 및 모욕죄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 의원은 언론인터뷰에서 “(안 전 지사의 아들은) 일 할 만한 친구라고 생각해 뽑았다”며 “아버지가 잘못한 것이지 자식이 잘못한 건 아니지 않느냐. 안 전 지사는 1심에서 무죄를 2심에서 유죄를 받았으니 사실관계에 다툼의 여지가 분명히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 비서 역시 검찰에 송치된 것 자체도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