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허원석의 솔직한 자신감 “폼 꽤 올라온 것 같다“

입력 2019-03-09 22:18 수정 2019-03-09 22:21
‘폰’ 허원석. 라이엇 게임즈

담원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폰’ 허원석이 “이제는 폼이 꽤 올라온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킹존 드래곤X는 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2라운드에서 담원 게이밍을 2대 0으로 꺾고 8승을 신고했다.

이날 허원석은 야스오, 벨코즈를 골라 허리를 든든히 지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킹존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허원석은 “오늘 담원전을 이기면 4등인 줄은 몰랐다. 4등을 해서 좋다. 저희가 담원, 한화와 함께 플레이오프 싸움을 하고 있다. 저희가 제일 윗선에 있는 것 같아서 좋다”면서 기쁨을 드러냈다.

이날 1세트에서 야스오를 뽑은 배경을 묻자 그는 “원래 야스오가 르블랑을 상대로 라인전이 좋진 않다. 그러나 ‘커즈’ 문우찬의 그라가스와 조합이 좋아서 뽑았다. 스크림에서 진적이 없다. 대회 승률도 좋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2세트에서 깜짝 뽑은 벨코즈에 대해선 “라이즈는 미드, 탑 스왑픽이다. 라이즈를 상대로 아지르를 하려고 했는데 밴 당했다. 옛날에 썼던 정석 챔피언만 남았다. 벨코즈를 선호하진 않지만 하면 이길 것 같아서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커즈’ 문우찬과 훌륭한 호흡을 보여줬지만 허원석은 아직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완벽하다고는 못 한다. LCK에서 미드 정글 호흡 맞춘 게 아직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조합을 맞춘 팀들이 많다. 따라가려면 더 노력해야 될 거라 본다. 우린 성장할 일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휴식기를 가진 허원석이다. 다시 돌아온 그는 ‘피지컬 챔피언’을 잘 다뤘을 때 비로소 폼이 100% 오른 것이라 말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금은 어느 정도인지를 묻자 허원석은 “룰루, 카르마 같은 서포팅 챔피언 외에 야스오, 제드, 아칼리 같은 근접 암살형 챔피언을 다룰 때도 피지컬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만 놓고 보면 그래도 폼이 꽤 올라온 것을 느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킹존은 이후 진에어, 젠지, kt, 아프리카, 그리핀을 만난다. 다른 플레이오프 경쟁팀 대비 무난한 대진이다. 그러나 허원석은 방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다 저력이 있는 팀이다. kt 같은 경우 미드-정글이 강한 팀이다. 저희도 약하지 않지만 충분히 (우리에게) 비빌만한 강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kt의 경우 승강전은 안 갈 거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허원석은 “역전해서 이긴 경기가 많다. 방심하지 않고 플레이를 잘 하면 모두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가 그리핀전이다. 이긴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SKT전처럼 저희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