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 게이밍 헌터스가 토요일 오후 에란겔의 주인이 됐다.
헌터스는 8일 서울 송파구 아프리카TV 오픈 스튜디오 잠실점에서 열린 2019 PUBG 코리아 리그(PKL) 4주 3일 차(B조/C조) 경기에서 1위에 올랐다. 두 번의 라운드 우승을 차지한 헌터스는 총 60점(라운드 포인트 25점, 킬 포인트 35점)을 쌓아 44점의 SK텔레콤 T1과 39점의 OP 게이밍 레인저스를 여유 있게 제쳤다.
이날의 첫 치킨(미라마)은 OGN 엔투스 포스가 가져갔다. 포스는 SKT와의 최종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3-4로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성장’ 성장환의 침착한 사격에 힘입어 일발 역전에 성공했다. 헌터스는 두 팀 보다 먼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해당 라운드에 무려 12킬을 쓸어 담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시동을 걸었다.
2라운드(에란겔)는 쿼드로, 맥스틸, 헌터스, 포스의 4파전이었다. 총성 소리가 끊이지 않는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전력을 보존한 건 쿼드로와 헌터스였다. 그리고 헌터스가 ‘기켄’ 김태광 ‘브라보’ 윤여욱과의 최종 교전에서 승리, 첫 치킨 획득에 성공했다. 맥스틸은 4위를 기록했으나 13킬을 올려 순위표에서는 헌터스 바로 아래 위치했다.
3라운드(에란겔)는 영리하게 동선을 짠 레인저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레인저스는 불필요한 전투를 피하며 안정적으로 이동했다. 곧 풀 스쿼드를 유지한 채 자기장 한가운데를 선점했다. 다른 스쿼드들 간 치킨 게임을 관망한 이들은 라베가와 포스의 최종 생존자를 순서대로 제압, 9킬로 1위에 올랐다.
헌터스는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란겔) ‘밀베 엔딩’의 주인공을 자처했다. 이때 헌터스는 젠지, SKT와 풀스쿼드 3파전을 벌였다. 젠지가 양 측에서 동시 피격당해 먼저 이탈했다. 곧 이어진 헌터스와 SKT의 맞대결, 헌터스가 다시 한번 김태광의 활약에 힘입어 상대방을 제압, 1위 등극을 확정 지었다.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