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 깬 김정은, “수령 신비화하면 진실 가려”

입력 2019-03-09 13:39 수정 2019-03-09 13:42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특별열차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인민의 영도자”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만일 위대성을 부각시킨다고 하면서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게 된다”며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현시기 우리 당 사상사업에서 중요한 과업의 하나는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다그치는 데 선전·선동의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 당에 있어서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며 2020년까지인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당 중앙의 전략적 결단과 우리 인민의 굴함 없는 투쟁에 의해 모든 것이 목적하는 바 그대로 돼 가고 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

이어 “사회주의 건설을 거침없이 다그쳐 나갈 수 있는 주·객관적 조건이 성숙되고 있다. 제국주의자들의 날강도적인 전쟁 위협이 무용지물로 된 것처럼 극악무도한 제재압살 책동도 파탄을 면치 못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