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 8일 인수된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소장인 이성근 부사장을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이성근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는 지난 1979년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해 선박해양연구소장, 미래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기술총괄, 조선소장 등을 역임한 생산·기술분야 전문가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는 “이 후보자는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면서 “특히 경영정상화 기간동안 조선소장으로서 현장 안정화, 주요 프로젝트의 적기 인도 등 효율적 생산기반 구축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14일 이사회를 개최해 이 후보자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한 뒤 29일 정기주주총회 이후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혼란스러운 시기에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인물로 이 후보자를 지목했지만 현대중공업의 인수 절차가 시작된만큼 ‘임시 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상선은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대표이사를 새로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6일 현대상선 경영추천위원회 결의를 통해 배 전 대표를 현대상선의 신임 CEO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 전 대표는 2002년부터 LG전자 부사장을 지내다가 2009년 12월부터 6년간 범한판토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대표로 근무했다. 2014년에는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회장도 지냈다.
현대상선 출신으로 해운 경력 30년의 컨테이너 영업 전문가인 유창근 전 사장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물러난 가운데 산은은 배 전 대표가 물업계에 오래 몸담은 만큼 현대상선에 대한 높은 업무 이해도를 바탕으로 경영 성과를 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조남호 회장 대신 전 STX조선 사장으로 조선업 구조조정을 이끈 이병모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새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출자전환으로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인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를 주축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계획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