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는 8일 늦은 오후까지 노조와 20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고 9일 밝혔다.
회사 측은 협상에서 총 1720만원(실적 인센티브 1020만원 및 원샷보너스 7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2차 수정 제시안을 노조에 추가로 내놨다. 인력 충원,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설비 투자, 중식 시간 연장 등의 근무 강도 개선안과 함께 배치 전환 프로세스 개선안도 제시안에 포함시켰다.
노조 측은 추가 인원 200명 투입,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 등에 대한 인사 경영권의 합의 전환 요청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르노삼성차는 “전환 배치, 인원 투입 등 현재 협의로 돼 있는 인사 경영권을 노조 합의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건 부산공장이 리바이벌 플랜 후 지금까지 개선해 온 우수한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수출 물량 확보 경쟁에서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궁극적으로 부산공장의 고용 안정성까지 위협하게 만드는 사항”이라며 수용을 거부했다.
지난해 6월부터 9개월간 20차례의 교섭을 통해 진행돼 온 임단협이 결렬됨에 따라 부산공장의 정상적인 가동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르노 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부분파업이 계속될 경우 부산공장에 올 9월 생산 종료 예정인 닛산 로그 이후의 후속 수출 물량을 배정하기 힘들다고 올초 경고한 바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달까지 총 160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후속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선 부분 파업을 멈추고 8일까지 임단협을 타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부산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20만대 가량으로 그 중 절반은 수출 물량이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은 생산비용이 이미 르노 그룹 내 전세계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라며 “연간 10만대 수준의 내수 생산 물량만으로는 2교대 운영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