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펼쳐질 잿빛 하늘… 나홀로족의 미세먼지 저감 ‘꿀팁’

입력 2019-03-09 08:00
뉴시스

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환경부는 9일 모든 권역의 대기질을 ‘좋음’에서 ‘보통’ 수준으로 예상했다. 오전 중 경기도, 강원 영서, 충북, 영남에서 잠시 ‘나쁨’ 수준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하늘은 대체로 쾌청할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가 완전하게 물러간 것은 아니다. 한반도에서 3월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이 가장 많은 달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기질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준비가 필요하다. 당장 수백만원짜리 공기청정기를 구입하지 못해도 준비는 할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꿀팁’을 모았다.

서울시청 인근에서 마스크를 낀 시민들 자료사진. 뉴시스

1.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KF94’ 마스크 싸게 사는 법

마스크는 3월의 생필품이 됐다.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보려면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현재 95개사 543개 제품이 식품의약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보건용 마스크는 ‘KF80’ ‘KF94’ ‘KF99’ 식으로 차단 정도를 표시하고 있다.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가 있다.

‘KF94’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이는 평균 입자크기 0.4㎛의 미세먼지를 94% 이상 차단한다. 성능은 좋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을 찾아 대량으로 구입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쇼핑몰별, 브랜드별 가격이 천차만별인 만큼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일양약품 편한숨은 쿠팡에서 745원(이하 개당 가격), 잇츠마인은 티켓몬스터에서 690원, 웰킵스는 쿠팡에서 793원, 크리넥스는 티켓몬스터·11번가에서 1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각 브랜드별 지난 8일 기준 최저가다. 같은 브랜드도 선택한 쇼핑몰에 따라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예컨대 쿠팡에서 편한숨·웰킵스는 최저가로 검색됐지만, 잇츠마인(1050원)·크리넥스(1690원)는 가장 비싸게 판매됐다.

휴대용 선풍기 자료사진. 뉴시스

2. 혼자 원룸 사는데 수백만원짜리 공기청정기는 부담스럽다

공기청정기는 성능에 따라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가전제품이다. 또 다인가구를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원룸에서 혼자 사는 1인 가구에 비싼 공기청정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풍기형 공기청정기는 1인 가구를 위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작동 원리는 팬 사이에 필터를 두고 공기를 순환시켜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식이다. 미세먼지 저감의 실질적인 효과를 놓고서는 아직 의견은 분분하지만, 이 상품의 제조사들은 ‘작동 원리’만은 공기청정기와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브랜드별 최저가는 헤파펜이 11번가에서 2만1900원, 팬에어가 쿠팡에서 3만5000원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로 밖이 뿌옇게 보이는 서울 N타워 전망대 창문 자료사진. 뉴시스

3. 마냥 창문을 닫을 수만 없다면? 미세먼지 필터

지난주처럼 일주일 내내 고농도 미세먼지가 물러가지 않으면 창을 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환기를 권유한다. 주말처럼 이틀 연속으로 집안에 생활하며 요리하거나 청소를 했을 경우 ‘매우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나도 잠시나마 환기하는 편이 낫다는 얘기다.

이때 미세먼지 창문 필터는 쓰나미처럼 몰려들 대기오염물질의 ‘방파제’가 될 수 있다.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 설치도 쉽다. 유리창이나 모기장을 창틀레일에 프레임을 끼우면 된다. 다만 집안 창틀의 정확한 크기를 우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저가는 쿠팡에서 50㎝ × 500㎝ 규격 필터가 1만1400원, 위메프에서 12㎝ × 24㎝ 규격 필터가 9860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 뿌옇게 낀 고농도 미세먼지. 뉴시스

4. 환기구에 헤파필터 붙이면 창문 열 필요가 없다

환기구가 있는 집은 의외로 손쉽게 실내로 유입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환기구에 헤파필터(Hepa Filter)를 설치하는 방법이다. 헤파필터란 공기 중 미립자를 정화하는 필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2~3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이 필터를 세탁실이나 보일러실의 환기구에 붙이고 팬을 돌리면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할 수 있다. 헤파필터는 연간 1회 이상 교체하는 것이 좋다. 다만 2006년 이전에 건설이 승인됐거나 100세대 이하의 공공주택에선 환기 시스템이 없을 수 있다.

김철오 기자, 김다영 인턴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