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대전

입력 2019-03-08 23:44 수정 2019-03-08 23:50
라이엇 게임즈

진흙탕 싸움에서 노장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클래식한 챔피언들이 우후죽순 나온 가운데 더 노련하게 챔피언을 다룬 백전노장이 승리를 쟁취했다.

kt 롤스터는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젠지와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2라운드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진흙탕 싸움이었다. 지난해 나란히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올랐던 두 팀이기에 지금의 강등권 경쟁이 더욱 서글프다. 이현우 해설위원 말마따나 일단 강등권에서 벗어나고 다음을 도모할 수밖에 없다. kt는 이날 승리로 3승 고지에 오르며 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젠지는 3승 10패가 되며 kt에 밀린 8위가 됐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9위로 떨어졌다.

1세트에서 ‘큐베’ 이성진이 나르를 골라 맹활약했다. 과거 세계무대에서 힘을 과시한 그 챔피언이다. 제이스를 상대로 초반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합류전 양상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불리한 상황에서 궁극기 ‘나르!’를 다인 적중시키며 대승을 이끌었다. 이성진은 5킬 1데스 6어시스트 킬 관여율 68.8%를 기록하며 MVP에 올랐다.

2세트에서는 ‘스멥’ 송경호가 시그니처 챔피언 제이스를 골라 경기를 지배했다. 초반 이성진의 나르를 상대로 이번에도 강력한 푸시를 감행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후 적극적인 하산으로 다른 라인의 승리를 이끈 송경호는 막강한 누킹으로 상대 핵심 챔피언 룰루를 처치하는 등 교전 대승을 이끌었다. 송경호는 8킬 노데스 6어시스트 킬 관여율 77.8%를 기록하며 시즌 첫 MVP를 수상했다.

3세트에서 ‘스코어’ 고동빈이 노장대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시그니처 챔피언 그라가스를 골라 소위 모든 라인을 터뜨렸다. 탑 라인에서의 포탑 다이브로 ‘큐베’의 나르를 깔끔하게 처치한 것이 시작이었다. 고동빈이 가는 곳엔 ‘비디디’ 곽보성의 야스오가 있었고, 궁극기 ‘술통 폭발’은 여지없이 킬 포인트로 이어졌다. 결국 내셔 남작을 먹은 kt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고동빈은 팀 내 딜 2위에 오르며 MVP를 수상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