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돌아온 스코어’ kt, 젠지에 역전승… 4연패 탈출

입력 2019-03-08 23:43
라이엇 게임즈

위대한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이 소속팀 kt 롤스터를 벼랑 끝에서 구출해냈다.

kt는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젠지에 세트스코어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베테랑 ‘스맵’ 송경호와 고동빈 콤비의 활약이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이로써 강등권 싸움의 결말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kt는 이날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 귀중한 시즌 3승째(8패 세트득실 -8)를 신고했다. 3연패를 당한 젠지는 3승10패 세트득실 -11이 됐다. 9위 아프리카 프릭스(3승10패 세트득실 -13)과 진에어 그린윙스(1승12패 세트득실 -22)과의 승점 차이는 크지 않다.

첫 세트는 젠지 특유의 뒷심이 발휘됐던 경기였다. 젠지는 초반 대형 오브젝트를 내주는 등 운영면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5분과 15분 연이어 바텀 갱킹을 성공시켜 반격했다. 젠지는 21분 대지 드래곤 전투에서 버프와 함께 4킬을 가져가면서 kt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젠지는 26분, ‘룰러’ 박재혁(트리스타나)이 ‘눈꽃’ 노회종(쓰레쉬)에게 뒤를 잡히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때 4킬을 내준 젠지는 kt의 내셔 남작 사냥을 허용했다. 그러나 단 한 차례의 대규모 교전에서 다시금 승패가 뒤집혔다. 38분경 kt가 두 번째 내셔 남작을 사냥하자 젠지가 칼을 빼 들었다. 둥지 앞 전투에서 젠지 측 주요 스킬이 kt 본대에 적중했다. 곧 젠지가 침착하게 에이스를 띄웠다. 이들은 그대로 미드를 향해 진격, 게임을 마무리 지었다.

2세트부터 kt의 힘줄 송경호-고동빈 듀오의 힘이 발휘됐다. 양 팀은 전혀 다른 전략으로 맞섰다. 젠지는 8분과 13분 바텀 갱킹으로 바텀에 힘을 실었다. kt는 12분 탑 다이브를 비롯해 탑에 힘을 보탰다. 양 팀이 일진일퇴를 반복했다. 15분 전투에서는 ‘큐베’ 이성진(나르)이 활약한 젠지가 웃었다. 그러자 kt도 20분경 이성진을 두 차례 연속으로 제압해 반격했다.

kt는 송경호(제이스)의 선전에 힘입어 게임을 장악해나갔다. 30분경 이성진을 끊고 내셔 남작을 사냥한 kt는 곧 이어지는 전투에서 에이스까지 띄우면서 승기를 잡았다. 젠지 억제기 2개를 부순 뒤 재정비를 선택한 kt는 이어지는 미드 전투에서 또 한 번 에이스를 띄웠다. 곧 게임이 마무리됐다.

3세트에서는 고동빈의 시그니처 픽 그라가스와 ‘비디디’ 곽보성(야스오)의 콤비 플레이가 연이어 나왔다. 고동빈의 두 차례 탑 갱킹으로 탑라인 주도권을 손에 쥔 kt는 11분 바텀 전투에서 젠지의 핵심, 바텀 듀오까지 제압하며 우위를 점했다.

여유를 되찾은 kt의 운영은 노련했다. 18분과 24분, 야스오-그라가스의 궁극기 연계로 ‘피넛’ 한왕호(신 짜오)와 ‘플라이’ 송용준(조이)을 연달아 처치했다. 이어 26분 미드 대규모 교전에서 송경호의 활약에 힘입어 에이스를 띄운 kt는 젠지 억제기 2개를 부쉈다. 이들은 재정비 후 탑으로 진격해 게임을 매조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