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글의 왕’은 부시를 투시하는 능력까지 갖춘 것일까.
그리핀은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SK텔레콤 T1과의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1세트를 내줬으나 이어지는 2세트와 3세트에서 뒷심을 발휘, 백도어 작전을 성공시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세트 MVP를 독식한 건 그리핀 정글러 ‘타잔’ 이승용이었다. 이승용은 2세트 엘리스, 3세트 이블린을 선택해 AP 딜러의 진가를 선보였다. 가장 돋보였던 건 2세트 32분, 부시에 숨어있던 ‘페이커’ 이상혁(리산드라)에게 적중시킨 점멸-고치 콤보였다. 시야가 전혀 없던 상황에서 선보인 슈퍼 플레이였다.
“감이죠.”
경기를 마친 뒤, 2세트 당시 시야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 있게 점멸-고치 콤보를 시도한 까닭을 묻자 이승용은 “그 전에 리산드라가 보였다”고 답했다. 다만 긴 일자 부시에서 앞이 아닌 뒤쪽에 숨어있던 상대방에게 고치를 적중시킨 건 순전히 감에 의존한 플레이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치 적중 확률은) 70%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이승용은 설명했다.
이승용 특유의 재치는 3세트 내내 발휘됐다. 정교한 갱킹으로 불리한 탑 상성을 뒤집었고, 폭발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3개 라인을 쉴틈 없이 누볐다. 상대 라이너 상대로 솔로 킬을 따냈다. 마지막 상황에서는 절묘한 타이밍에 상대 넥서스로 돌진해 제어와드를 설치, 팀원들이 순간이동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LCK 최고의 정글러라는 찬사가 따를 만했다.
‘정글의 왕’의 타이틀 방어전은 계속된다. 이날 ‘클리드’ 김태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이승용의 다음 상대는 ‘온플릭’ 김장겸이다. 시즌 최대 고비를 넘긴 그리핀은 오는 10일 샌드박스 게이밍과 2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이승용이 김장겸과 맞대결에서도 왕으로서의 위엄을 뽐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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