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장관 스펙 희망자들” 진영·박영선 개각 맹공

입력 2019-03-08 18:11
뉴시스

청와대가 8일 더불어민주당 진영, 박영선 의원을 각각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내정하는 등 7개부처 개각을 발표한 데 대해 바른미래당이 “문재인 정권은 개각(改閣)보다 자각(自覺)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했다. 언론에서 여러 번 거론되었던 민주당의 진영, 박영선 의원이 포함됐다.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현직 장관’과 ‘장관 스펙 희망자’의 ‘바통 터치’에 불과하다”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기대할 게 없는 인사 단행. 국정 쇄신의 기회를 또 다시 날려버렸다”며 “행정안전부는 내년 총선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데 정치적 중립을 요하는 자리에 진영 의원을 기용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총선을 관리하는 행안부 장관에 여당 정치인을 임명해 선거 공정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김 대변인은 또 “평창 갑질 박영선 의원은 어떤 전문성이 있느냐”며 “공짜 입장, 공짜 패딩, 공짜 장관, 탁월한 불로소득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스켈레톤 종목 윤성빈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가 ‘특혜 관람’ 논란에 휩싸였다. 박 의원은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초청 게스트(Distinguished Guest Pass)로 경기장을 찾았던 것이며,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춰져 죄송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무능에 무책임이 더해지는 정부, 기본부터 다시 살펴야 한다”며 “민생이 파탄이다. 정치인보다는 전문가들의 기용이 필요하다. 문 정권은 개각보다 자각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관 7명과 차관급 인사 2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하며 출범 이후 가장 큰 폭의 개각을 단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진영 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최정호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박영선 국회의원이 내정됐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