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북한 비핵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입력 2019-03-08 16:00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6개국 신임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끝까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주한 시에라리온·스페인·도미니카·에티오피아·키르기즈·말레이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프로세스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척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6개국 주한대사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제정식에서 대사들 각각에게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카소스 지바오 마타이 주한 시에라리온 신임대사에게 “시에라리온이 내전과 에볼라 사태를 극복하고 두 차례 선거를 통해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이룬 것을 축하한다”며 “우리 정부가 에볼라 사태 이후 식수 지원 등 개발협력 사업을 하고 있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비야시안 스페인 대사에게 “한국과 스페인은 인구규모와 경제력 등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며 3국 공동진출 등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엔리께 움베르또 살라사르 까라바요 도미니카공화국 대사에게는 한국과 카리브해 연앙 국가들과의 관계증진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모하마드 아쉬리 무다 말레이시아 대사에겐 “마하티르 총리의 동방정책과 저의 신남방정책은 함께할 때 더 큰 시너지가 나온다”며 양국관계 발전에 노력해줄 것을 각각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는 ‘필립(Philippe)’ 벨기에 국왕 내외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을 국빈방문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필립 국왕과 26일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만찬을 주최한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유럽 왕실 인사의 한국 국빈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벨기에 정상은 회담에서 1901년 수교 이래 양국 협력관계의 발전상을 평가하고, ICT와 화학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EU 통합 및 역내 평화정착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 온 벨기에의 경험을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안보리 이사국인 벨기에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