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평짜리 작은 분식집에 새 희망이 피어난다

입력 2019-03-08 15:41
호텔신라가 ‘맛있는 제주만들기’ 22호점으로 '뉴 남원분식'을 재개장했다(호텔신라 제공)

9평짜리 작은 분식집에서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고 있다.

호텔신라는 제주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상생 프로젝트 ‘맛있는 제주만들기’ 5주년을 맞아 22호점으로 ‘뉴 남원분식’을 재개장했다고 8일 밝혔다.

‘뉴 남원분식’은 영업주 김정옥 씨(56세)가 김밥·떡볶이·라면 등 분식을 주 메뉴로 2009년부터 운영해 온 9평 규모의 작은 식당이다. 제주신라호텔과 신라면세점으로부터 메뉴 조리법과 손님 응대 서비스 컨설팅, 주방 설비시설을 지원받아 이번에 재개장했다.

‘뉴 남원분식’의 영업주 김정옥씨는 홀로 식당을 운영하고 자녀들을 키우며 생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운 적이 없어 식당 운영이 점점 힘들어진데다 건강까지 나빠지면서 식당 휴업까지 이르게 된 상황이었다.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느낀 김씨는 ‘맛있는 제주만들기’를 신청했고, 지난해 12월 선정된 후 리모델링을 거쳐 ‘뉴 남원분식’으로 새롭게 문을 열게 됐다.

영업주 김씨는 같은 자리에서 10년 넘게 운영해 온 ‘남원분식’의 기존 상호를 유지하면서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의 ‘뉴(New)’를 앞에 붙여 ‘뉴 남원분식’으로 상호를 정했다.

호텔신라는 식당 영업주와의 면담, 인근식당 선호도 설문을 통한 상권조사 등을 바탕으로 22호점만의 차별화된 음식 메뉴를 개발하고 노하우를 전수했다.

22호점은 소규모 식당인 점을 감안해 테이크아웃(Take-out)이 가능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새 메뉴는 흑돼지 불고기 덮밥, 톳 쌀국수, 더블치즈 팬케이크 등이다.

지속 가능한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한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2014년 2월 1호점 ‘신성할망식당’부터 현재까지 총 22개 식당 영업주들의 재기와 자립을 도왔다.

호텔신라가 제주도·지역방송사 JIBS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관광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자영업자들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소규모 음식점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상생 프로젝트다. 조리법 개발, 손님 응대 서비스 교육뿐 아니라 주방 시설물도 전면 교체해준다.

호텔신라의 도움으로 재기의 발판을 얻은 영업주들은 자발적으로 봉사활동 모임도 결성해 받은 도움을 다시 나누는 사회공헌활동의 선순환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영업주들은 ‘좋은 인연’이라는 봉사활동 모임을 통해 매년 이불·쌀 기증, 독거노인 대상 무료급식 제공 등 다양한 불우이웃돕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