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극단적 선택 시도 후 50여일 만에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KBS에 따르면 신 전 사무관은 지난달말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집에서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 전 사무관은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가 박근혜정부의 국가채무비율을 높이기 위해 적자국채 발행을 요구하는 등 압력을 넣었고, 1조원 규모의 바이백(국채 조기상환)을 돌연 취소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행방이 묘연하던 그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뒤 소식이 끊겼다가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발견됐다. 당시 그의 목에는 밧줄을 감은듯한 흔적이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신 전 사무관은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가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신 전 사무관이 폐쇄병동에 감금돼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신 전 사무관은 최근 심리적 안정을 회복해 지인들에게 “괜찮으니 걱정 말라”며 안부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현재 그는 전 직장이었던 기재부로부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하지만 기재부는 여전히 고발 취하에 신중한 입장이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신 전 사무관 사건과 관련해 김동연 전 부총리를 직권남용 및 국고손실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이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 전 사무관 고발 건은) 한국당이 고발한 사건과 병합돼 있다”며 “그 문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