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08 #세계여성의날…‘해시태그’로 기념한다

입력 2019-03-08 18:00
인스타그램 캡처. '#세계여성의날'을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화면이다.

“우리는 너희가 미처 불태우지 못한 마녀들의 손녀들이다.”
“가까운 미래에, 굳이 특정 성별에 대한 날을 따로 지정하지 않아도 될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차별과 폭력에 맞서 싸워온 여성의 존엄함은 이 끔찍한 세계를 언제나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세계의 모든 여성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오늘 하루 취업차별에 대해, 임금격차에 대해, 여성임원할당제에 대해, 여성의 파이에 대해 더 많이 떠들고 요구합시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여성의날’ ‘#womensday2019’ 등 해시태그를 단 채 인스타그램·트위터 등에 올라온 게시물들이다. 많은 이들이 SNS를 통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과거 희생된 여성들에 대한 추모, 함께 일하는 여성 동료들에 대한 감사, 선물 받은 장미꽃 인증 등 내용도 다양하다. 온라인을 통해 얼마든지 간편하게 추모 또는 기념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아 볼 수 있게 된 진풍경이다.

트위터 캡처. 8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세계여성의날'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온 글은 1만5000여개다.

글은 개인이 올리지만, 해시태그가 모이면 연대가 된다. ‘온라인을 통한 기념’의 장점이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A씨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후원해주는 기부 캠페인에 참여한 후 해시태그를 달아 인증했다. 해시태그를 타고 들어와 해당 글을 보게 된 누군가가 기부에 동참할 수도 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연대를 이끄는 이들도 있다. 트위터 이용자 B씨는 “모든 여성 게이머와 여성 수호자를 응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150여명이 리트윗해 공감을 표했다. 8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트위터에만 1만50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세계 여성의 날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 노동자들이 궐기한 것을 기념하는 날. 1975년 유엔이 공식 지정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했다. 세계 여성의 날에 장미꽃을 선물하는 관행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는 시위 당시 여성들의 외침에서 유래했다. 빵은 여성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남성에게만 주어졌던 참정권을 의미한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