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與 선거제 패스트트랙 추진, 사상 초유의 헌법쿠데타”

입력 2019-03-08 15:06 수정 2019-03-08 15:2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을 제외하고 야3당과 선거제 개편안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상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사상 초유의 헌법 쿠데타에 나섰다. 의원직 총사퇴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분권 논의 없이 선거제 개편안을 패스트트랙 태우겠다는 얘기는 독재국가를 실현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게임의 룰인 선거제 개편 문제를 야합으로 처리하는 것은 민주주의 체제의 근본을 부정하는 일”이라며 “한국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진의는 선거법 개혁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다른 야당들을 속여서 자신들이 원하는 법안을 처리하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법안을 보면 청와대발 공포정치를 획책하려는 공수처법, 검·경을 갈라치기하는 사법개혁법, 안보무력화를 시도하는 국정원법, 기업을 정치에 옭아매는 공정거래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모든 법안을 그들 마음대로, 멋대로, 입맛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이제 한국당 결단만 남았다. 오늘이라도 선거제 개혁을 위한 진지한 논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에 대한 바른미래당의 절박한 요청을 끝내 거절한다면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을 포함한 다른 방법을 강구해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