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 이순재x정영숙, 연기 경력 도합 114년 베테랑 호흡

입력 2019-03-09 06:00

배우 이순재와 정영숙이 영화 ‘로망’에서 노년의 절절한 로맨스를 전한다.

‘로망’은 치매를 앓으면서도 사랑의 기억만은 잃지 않은 45년차 노부부의 로맨스와 삶의 애환을 그린다.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사랑이라는 따뜻한 가치를 환기하는 작품. 노부부의 젊은 시절과 현재, 그리고 다음 세대 부부의 삶과 가족, 사랑 이야기를 한데 엮어낸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연기 경력 도합 114년에 달하는 배우 이순재와 정영숙의 만남이다.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를 통해 데뷔한 이순재는 6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다. 1968년 T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정영숙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TV 드라마, 영화, 연극 등에서 한결같이 따뜻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부터 투어공연으로 진행 중인 연극 ‘사랑해요 당신’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로망’에서는 결혼 45년차 조남봉 이매자 부부를 연기했다.

두 사람은 친근함과 소원함을 동시에 느끼는 노부부의 끈끈한 정을 대사와 손짓, 눈빛에 녹여내 남다른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함께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부부의 아릿한 로맨스가 절절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다음 달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