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황재균(32)은 경기고를 졸업한 2006년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24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됐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입단 첫해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7년 황재균은 유격수로 41경기에 나와 326이닝을 수비했다. 실책은 4개였다. 3루수로는 18경기에 나와 44.2이닝을 뛰며 실책 1개를 범했다. 2006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현대에 입단한 강정호보다 앞서 주전 유격수가 된 셈이다. 강정호는 2007년 3루수로 13경기, 1루수로 1경기를 뛰었다.
2008년 상황이 돌변했다. 주전 유격수는 강정호였다. 66경기에 나와 576이닝을 수비했다. 반면 황재균은 유격수로 61경기를 뛰며 519.1이닝을 뛰었다. 실책은 무려 10개나 됐다. 3루수로는 32경기에 나와 실책 4개를 범했다.
2009년부턴 유격수 강정호-3루수 황재균 체제가 완전히 구축됐다. 그해 황재균은 3루수로 133경기를 뛰며 실책 13개를 범했다. 유격수로는 1경기에 나와 3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2010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해서도 주 포지션은 3루수였다. 79경기를 3루수로 뛰며 실책 6개를 범했다. 유격수로는 20경기에 나와 실책 3개를 기록했다. 2011년에도 주로 3루수로 뛰었으며 유격수로는 18경기 92.1이닝을 뛰며 실책 3개를 기록했다.
2012년 2경기, 2013년 0경기, 2014년 1경기, 2015년 0경기, 2016년 2경기, 2018년 0경기로 유격수를 맡았다. 2012년부터 합해보면 유격수로 5경기를 뛴 게 전부인 셈이다.
황재균의 수비는 탄탄해 보이지만 실책이 많다. 2011년에는 22개까지 기록한 적이 있다. 프로야구 선수 초년병 시절 유격수로 뛸 때는 더욱 그러했다. 어깨는 강하지만 쉬운 송구를 실수하는 경우가 잦다. 유격수 수비는 앞뒤는 물론이고 좌우로도 많이 움직여야 한다. KT는 황재균을 유격수에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혹시나 수비 불안이 공격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