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류 함량, 양념치킨이 후라이드치킨 17배

입력 2019-03-08 10:42

양념치킨이 후라이드치킨보다 당류 함량이 17.2배나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양념치킨 반 마리를 먹을 경우 하루 당류 기준치의 약 4분의 1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지난해 8∼9월 BBQ, BHC,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 등 가맹점수가 많은 치킨 브랜드를 대상으로 인기품목 105건을 수거해 당과 나트품 함량을 조사한 결과, 치킨 100당 당류 함량은 양념치킨이 8.6g으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치즈치킨(4.3g), 간장치킨(3.6g), 후라이드치킨(0.5g) 순이었다고 8일 밝혔다.
양념치킨의 당류 함량이 후라이드치킨보다 17.2배나 높았다. 양념치킨 반 마리의 당류 함량은 최대 25.8g으로 하루 당류 기준치 100g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치즈치킨이 627.1㎎으로 가장 높고, 후라이드치킨이 441.4㎎으로 가장 낮았다. 간장치킨은 536.4㎎, 양념치킨은 516.0㎎이었다. 치즈치킨 반 마리(300g)의 나트륨 함량은 하루 기준치의 최대 94.1%에 달했다.
2015년 기준으로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양념치킨을 두고 비교하면 2018년에 당과 나트륨 함량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당류 함량은 38.7%, 나트륨 함량은 28.1% 증가했다. 서울시는 “배달치킨의 맛이 더 달고 더 짜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동일 브랜드, 동일 메뉴라도 매장별로 당류 함량은 최대 4배, 나트륨 함량은 최대 1.6배까지 차이가 났다. 매장별 레시피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조사 결과를 공유하면서 당·나트륨 저감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