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선수단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끝내고 귀국했다.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는 가운데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 회복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 가운데 스프링캠프 MVP를 차지한 선수는 좌완 투수 정성곤(23)이었다.
정성곤은 인창고 재학 시절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2015년 2차 2라운드 14순위로 KT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1억원이었다.
입단 첫해인 2015년 개막 엔트리에 들지는 못했지만, 4월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0경기에 나와 58이닝을 책임졌다. 평균자책점은 8.53을 기록했다. 이닝에 비교해 많은 81안타와 12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신인 투수로선 충분히 가능성을 보인 한해였다.
그러나 2016년 등판 기회는 늘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8게임에 나와 66.1이닝을 던졌다. 7패,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했다. 피안타와 피홈런이 줄어든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2017년에는 너무 많은 패전을 기록했다. 12패로 리그 공동 2위에 올랐다. 26경기에 나와 107.2이닝을 소화했다. 3승 12패, 평균자책점 8,11을 기록했다. 무려 151안타와 20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해 7월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24게임에 나와 24.1이닝을 책임졌다. 1승 5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96으로 매우 좋아졌다. 안타 23개, 홈런 3개만을 허용했다.
충분히 선발도 가능하지만 올 시즌에는 팀 사정상 좌완 불펜 요원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성곤은 통산 4시즌 동안 98경기에 나와 256.1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7.13이나 된다. 327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소화 이닝보다 많다. 이닝 당 1.3개 안타를 허용했다. 홈런은 39개를 허용했다. 볼넷은 136개나 된다. 구속은 140㎞ 중반대로 나쁘지 않지만 중요한 순간 한 방에 무너지는 경향이 많이 보였던 정성곤이다. 이제 5년차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선 위기 관리 능력을 갖춰나가야 할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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