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장자연씨가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녀의 죽음에 대해 여러 차례 증언했던 동료 배우가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냈다.
배우 윤지오씨는 7일 SBS8 뉴스에 출연해 ‘10년 만에 언론 인터뷰에 응한 이유’부터 설명했다.
그녀는 “당시에는 제가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 불가능했었다”며 “국민청원으로 인해서 용기를 많이 내게 됐다”고 했다.
이어 직접 본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윤씨는 “총 몇 분이라고 정확하게 숫자를 안다면 참 좋겠지만 A4 용지상으로 1페이지가 넘어가는 분량의 쭉 이름이 나열돼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기억이 나는 인물도 있고 기억이 나지 않는 인물도 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장자연 리스트’는 유서가 아니라는 점도 확실히 했다.
윤씨는 “마치 내용증명서처럼 이런 부당함을 고인이 생전에 받았었다”면서 “법적인 공방을 위해 만들어진 문건이라고 확신을 하는 것은 마지막 끝에 보면 언니의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돼 있고 인주로 지장을 찍었다”고 전했다. 그런 이유로 유서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건에서 봤다는 국회의원이 누구냐는 질문도 나왔다.
윤씨는 “제가 아는 모든 사실은 다 증언 때 말씀드렸다”면서 “제가 봤던 사진을 지목했기 때문에 아마 그 인물 중에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기 위해서 수사를 했어야 되지 않을까 한다”며 수사당국의 엄중한 수사를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10주기를 맞아 장자연 씨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할 때는 목소리가 떨렸고 눈시울은 붉어졌다.
윤씨는 “그곳에서는 좀 더 예전의 모습대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