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국내 생산시설 유지를 위해 KDB산업은행과 제너럴모터스(GM) 간에 맺어진 계약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다. GM은 2024년 이후 한국GM 우선주를 되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산업은행은 “산은도 우선주 투자금 전액을 되살 수 있다”며 “한국GM의 조기 철수 가능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GM은 36억 달러 규모의 한국GM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GM은 최근 미국 증권선물위원회(SEC)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산은은 지난해 5월 공적자금 약 8000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한국GM이 2027년까지 10년간 한국에 생산시설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미국GM이 2024년 콜옵션을 행사하면 한국GM에 대한 지분율이 현재 83%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현재 17% 지분을 갖고 있는 산은의 지분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지면 한국GM이 국내 생산시설을 철수하더라도 산은이 비토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산은은 ‘안전 장치’가 있다고 반박했다. 산은 측은 “한국GM에 대한 GM과 산은의 우선주 투자금 비율은 83(36억 달러)대 17(7억5000만 달러)이다”며 “GM이 콜옵션 행사를 통해 우선주 투자금을 모두 보통주로 전환한다고 해도 산은도 우선주 투자금 전액을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이 콜옵션을 행사해도 83대 17이란 지분율은 변함없다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면합의’가 있다거나 비토권 상실, 철수 가능 등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경영정상화 과정을 진행 중에 있는 한국GM 영업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