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만기출소가 답”…민주·바른미래, 사면 거론한 황교안·나경원에 맹공

입력 2019-03-07 18:35 수정 2019-03-07 19:22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과 사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만기출소가 답”, “태극기 부대에 대한 끝없는 구애”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감안해 불구속 재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박 전 대통령의 형이 지나치게 높다”며 사면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재판이 끝나지 않았다”며 “자유한국당의 법률가 출신 두 지도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주장하는 것은 대한민국 사법질서에 대한 무지이자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촛불정부 스스로 사면을 결단’하라는 한국당의 주장은 촛불정부를 만든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들에 대한 모욕에 불과하다”며 “친박 일색으로 신임 지도부를 꾸린 한국당의 ‘박근혜를 사면하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은 ‘태극기 부대에 대한 끝없는 구애’와 ‘극단적 우경화의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도 김정화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황교안, 나경원 대표의 몰염치가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에 기회주의 근성이 또다시 발동한 것이냐”며 “(두 사람의 말은) 친박세력을 위한 립 서비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속가능한 친박당’의 생존법에 기가 찰 노릇”이라며 “성찰 없는 환교안 리더십의 부재, 책임 없는 나경원 정치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가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형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제멋대로 해석하지 말라. 만기출소가 답”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갈 데까지 갔다. 민심과 위배되는 말로 선동하지 말라”며 “국민이 어렵게 지켜낸 민주주의 질서를 흔들려는 자는 국회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