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를 맞아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이 새롭게 설치된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 추모는 서울시 광화문광장의 합동분향소 등 세월호 천막에서 이뤄졌으나 서울시는 이달 중으로 이를 철거하고 새로운 추모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2014년 7월 14일 세월호 추모 천막이 들어선 지 약 1700일만이다. 기억공간은 현재 설치된 세월호 천막의 절반 규모로, 시민들에게는 16일 전에 공개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 합동분향소’ 설 차례에 참석해 “서울시가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해 기억의 공간,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작게 구성하는 쪽으로 유가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6일 열린 회의에서 광화문광장에 조성할 ‘세월호 추모 기억공간’ 설치안을 승인했다. 서울시는 다음 주 중 유가족이 세월호 천막을 자진 철거하면 이후 종로구청에 가설물 설치 인가를 신청하고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시설 조성을 위해 전시작품 설치, 공간 연출, 디자인 등에 5000만원, 내외부 마감, 전기배선공사 등에 1억 5000만원 등 총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억공간은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고 관리한다. 서울시는 현재 기억공간 설계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전시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교훈과 안전사회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의 모든 아픔과 분노와 사죄의 마음으로 맨 처음 광화문광장에 함께 하셨던 모든 분의 마음처럼 ‘기억’하고 ‘연대’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바람이 고스란히 남아 이 공간이 이 나라에서 국민의 생명과 존엄이 유린당하지 않는 정의롭고 안전한 대한민국의 지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억공간이 언제까지 운영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2020년 1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앞두고 기억공간을 올해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측은 “기억공간 상설화에 관한 세부적인 일정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세월호 유족은 상설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상설화는 운영과정에서 더 협의해야 할 부분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