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창문 열고 근무하라” 우린 지금 진지하다

입력 2019-03-08 00:06 수정 2019-03-08 00:19
미세먼지로 성난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도 집무실 창문 열고 근무하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왔다.

흐릿하게 보이는 청와대. 국민일보DB

네티즌들은 지금 진지하다. 미세먼지 사태의 근원지인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지 못하면서 정작 국민들을 상대로는 차량 2부제를 들먹이는 등 정부의 안일하고 무능한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아우성이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7일 미세먼지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정부를 비판하는 의견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특히 ‘청와대 창문 열고 근무하기 캠페인’을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청원인은 “중국 먼지가 위험 수준으로 오는데도 청와대는 ‘국내 차량 2부제’ 등 실효성 없는 정책만 내놓고 있다”면서 “이는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의 무지나 의도적 회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의 인식개선 및 정신개조를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포함 (청와대) 건물 내 모든 창문을 열고 근무하기를 제안한다”고 적었다.

장난스러운 청원이지만 인터넷 민심은 진지하다.

온 국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도 정부가 무능하고 안일하게 대처하며 근본 해결책을 찾지 못하니 답답하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7일 하루 종일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의 정부 비판을 정리하면 △미세먼지 발생의 근원지인 중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구매 지원 등 피부에 와 닿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세먼지 잡겠다고 공약해놓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연구조차 하지 않았다 △발원지인 중국을 상대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정작 국민들을 상대로 디젤차 운행 제한, 차량2부제 검토 등 기본권을 제한하려고 한다 등이다.

청와대 창문 열고 근무하라 청원에는 한나절 만에 3000명에 가까운 네티즌이 동의했다.

청원에 동의했다는 네티즌들은 커뮤니티에 모여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데 숨쉬기조차 힘들고 제대로 된 해결책조차 없다” “정부는 엉뚱한 국민만 잡으려고 하니 어이없다 못해 우울증마저 생길 정도”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