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구설로 대표, 영업사장 등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 관련 인터넷 글이 유포자의 사과로 마무리됐다. 이 글에 등장했던 한 여성 DJ는 강경 대응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버닝썬의 개업 과정에 대한 추측성 글이 확산됐다. 재계, 연예계 인사의 실명이 적힌 글에 따르면 버닝썬 설립에 관여된 인물들은 모두 마약 투약 전력이 있고, 이 중에는 다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도 있었다. 글 작성자는 이들 모두 버닝썬 대표이사였던 그룹 ‘빅뱅’ 멤버 승리의 지인이라고 주장했다.
애초 이 글은 출처가 불분명했다. 작성자도 확인되지 않은 채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그런데 최근 방송 출연 이력이 있는 인터넷 스타 A씨가 이 글을 SNS에 공유했다. 문제는 공유한 글이라고 적어두지 않아 마치 A씨가 버닝썬 사태를 작심 폭로하는 것처럼 비친 점이었다.
A씨는 결국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제가 올린 글은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것을 복사해온 것”이라며 “사실 확인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올린 것을 2차적으로 퍼간 분들은 모두 삭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실명이 거론된 몇몇 분이 큰 충격을 받고 계신다. 피해 보신 분들, 특히 아무 관련이 없으신 DJ ○○씨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A씨는 결국 SNS 계정을 삭제했다.
A씨가 언급한 DJ는 버닝썬 루머 글에 등장한다. 그는 A씨 SNS에 “게시한 글은 전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하려 한다. 허위유포와 명예훼손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모르는 것 같은데 본인이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댓글로 경고했다.
클럽 이사와 손님 간 폭행 사건으로 불거진 버닝썬 논란은 마약 유통 및 투약, 유사성행위 영상 불법 촬영, 관할 경찰과 유착 등의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모발에서 마약류가 검출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영업사장 한모씨도 미성년자 손님의 클럽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 진술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을 받는 승리는 피내사자 신분으로 자진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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