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축포를 터뜨리지 못한 흥국생명이 자력 우승을 위해 끝까지 뛴다. 우승과의 거리는 단 승점 1점. 흥국생명은 기세 오른 한국도로공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오는 9일 시즌 마지막 경기인 현대건설전에서 승점을 추가해 구단 통산 여섯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려 한다. 선두 흥국생명이 전날 2위 도로공사에 패하며 두 팀 간 격차는 승점 3점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흥국생명이 만약 승점을 더하지 못하고 도로공사가 10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얻는다면, 도로공사가 승수에서 앞서며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남의 손에 운명을 맡기지 않기 위해 흥국생명은 기필코 현대건설을 압도해야 한다.
상대 전적과 객관적 전력을 따진다면 흥국생명이 유리하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하위권에 머무른 현대건설과 다섯 번 만나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또한 흥국생명은 올 시즌 2경기 연속으로 패한 적도 없다. 선수단의 집중력과 정신력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장소연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흥국생명은 올 시즌 한 번도 약팀과의 경기에서 발목 잡히지 않았다. 이는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어온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승점 29점으로 5위가 확정된 현대건설은 홈구장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시즌 초반 연패로 꼴찌에 머무르던 현대건설은 해가 바뀌고 난 후 8승을 기록하며 여자부 순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현대건설에 깜짝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에이스 양효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갑작스레 이탈하며 위기를 맞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7일 “양효진이 5일 훈련 도중 왼손 두 번째 손가락을 다쳤다. 인대 파열로 확인돼 8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팀 내 득점·공격·블로킹 1위를 도맡고 있는 양효진의 존재감을 고려하면 치명적인 타격이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전 패배로 어수선해진 팀을 다독이며 차분하게 경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도로공사와 경기 후 “우승이 쉽지 않다.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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