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의 한 육가공 제조업체에서 암모니아가 누출돼 근로자 22명이 다쳤다.
7일 음성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2분쯤 금왕읍의 한 업체에서 암모니아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목우촌 공장 근로자 20명과 인근 업체 근로자 2명 등 총 22명이 암모니아 가스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모두 두통,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나머지 근로자 320여명은 무사히 대피했다.
사고는 25t 화물차(윙바디 차량)가 적재함 덮개 문을 연 채 이동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 배관을 파손하면서 발생했다. 이 충격으로 탱크 내 저장돼 있던 암모니아 가스 300㎏ 중 일부가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가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발생해 다행히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은 오전 10시10분 암모니아 밸브를 차단한 뒤 차량 20대와 인력 200여명을 투입, 이 공장과 주변에 대한 긴급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유독물질로 고시돼 있는 암모니아는 공장에서 냉매제로 주로 사용되며, 사람에게 노출될 경우 두통과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킨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책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