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한글화 되는 이브 온라인

입력 2019-03-07 12:21 수정 2019-03-07 13:14
7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펄어비스×CCP게임즈 미디어토크’가 진행됐다. 왼쪽 2번째부터 힐마 CCP 대표,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함영철 실장.

‘이브 온라인’이 출시 16년 만에 한글화된다. 최근 펄어비스가 개발사 지분 전량을 사들인 결과물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와 힐마 CCP 대표는 7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진행된 ‘펄어비스×CCP게임즈 미디어토크’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협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9월 CCP 게임즈를 2524억원(지분 100%)에 인수했다. ‘이브 온라인’으로 잘 알려진 CCP게임즈는 1997년 설립된 아이슬란드 게임사다. ‘이브 온라인’은 우주 공상과학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누적 회원이 4000만명에 달한다. 2003년 출시 후 16년이 지났으나 이용자에 의한 2차 창작물이 지금도 나올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구가 중이다.

CCP게임즈는 2017년 아이슬란드 청년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히는 등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매년 진행되는 ‘이브 팬페스트(EVE Fanfest)’에는 전 세계 게임 팬들이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7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펄어비스×CCP게임즈 미디어토크’가 진행됐다. 행사장 전경.

정 대표는 팬페스트에서 청년들이 자유분방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브 온라인’은 어떻게 보면 꽤 오래된 게임이지만, 여전히 굉장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CCP게임즈의 지식재산권(IP)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후 서구권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마 대표는 “펄어비스의 가파른 성장에 놀라움을 느꼈다. 굉장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브 온라인의 한글화 버전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펄어비스와 함께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브 온라인’의 중국 출시 전망을 묻자 힐마 대표는 “현재는 중국 정부에서 판호 허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 지난해 12월부터 판호가 다시 나온 것으로 안다. 많은 게임사들이 판호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인 상태”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내자판호만 나오는 상황이다. 해외 게임에 대해서는 대부분 안 나오고 있다. 발급이 되면 바로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펄어비스는 신작 ‘프로젝트 V’의 새 이미지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V’는 모바일 캐주얼 MMORPG로, 출시일은 미정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