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출시 16년 만에 한글화된다. 최근 펄어비스가 개발사 지분 전량을 사들인 결과물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와 힐마 CCP 대표는 7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진행된 ‘펄어비스×CCP게임즈 미디어토크’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협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9월 CCP 게임즈를 2524억원(지분 100%)에 인수했다. ‘이브 온라인’으로 잘 알려진 CCP게임즈는 1997년 설립된 아이슬란드 게임사다. ‘이브 온라인’은 우주 공상과학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누적 회원이 4000만명에 달한다. 2003년 출시 후 16년이 지났으나 이용자에 의한 2차 창작물이 지금도 나올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구가 중이다.
CCP게임즈는 2017년 아이슬란드 청년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히는 등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매년 진행되는 ‘이브 팬페스트(EVE Fanfest)’에는 전 세계 게임 팬들이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팬페스트에서 청년들이 자유분방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브 온라인’은 어떻게 보면 꽤 오래된 게임이지만, 여전히 굉장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CCP게임즈의 지식재산권(IP)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후 서구권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마 대표는 “펄어비스의 가파른 성장에 놀라움을 느꼈다. 굉장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브 온라인의 한글화 버전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펄어비스와 함께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브 온라인’의 중국 출시 전망을 묻자 힐마 대표는 “현재는 중국 정부에서 판호 허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 지난해 12월부터 판호가 다시 나온 것으로 안다. 많은 게임사들이 판호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인 상태”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내자판호만 나오는 상황이다. 해외 게임에 대해서는 대부분 안 나오고 있다. 발급이 되면 바로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펄어비스는 신작 ‘프로젝트 V’의 새 이미지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V’는 모바일 캐주얼 MMORPG로, 출시일은 미정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