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영양소 결핍 질병에서 여성 환자 많아”

입력 2019-03-07 12:18

갑상선 질병으로 진료 받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최대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철, 비타민, 칼슘 등 영양소 결핍으로 진료 받은 여성도 남성보다 7배까지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갑상선과 영양소 결핍, 자궁 관련 질병, 골다공증을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7일 소개했다.

지난해 갑상선 질병으로 진료 받은 여성 환자는 90만7248명으로 남성 환자(21만8334명)보다 4배가량 많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여성 환자 수와 남성 환자 수의 격차가 5.3배까지 벌어졌고 갑상선의 악성 신생물도 4.5배였다. 이 격차는 50~60대에서 가장 크게 벌어졌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30대 여성에서 진료 인원이 급격히 늘기 시작해 50대에서 정점을 찍은 뒤 60세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영양 결핍으로 인한 질병도 여성 환자 수가 남성 환자 수를 크게 웃돌았다. 철 결핍 빈혈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28만2720명으로 남성 환자 수의 4배에 달했다. 특히 40대에선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무려 16.9배 많았다.

엽산 결핍 빈혈을 앓는 30대 여성 환자는 766명으로 남성 환자 수와 격차가 12.6배에 이른다. 엽산 결핍 빈혈은 식사를 불규칙하게 했거나 임신 기간 엽산 필요량이 늘었을 때 주로 발생한다.

비타민 결핍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식사성 칼슘 결핍의 경우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6.9배 더 진료 받았고 비타민D 결핍은 3.7배, 비타민A 결핍은 2.2배를 기록했다. 식사성 칼슘 결핍 환자는 대부분 50~60대였다.

자궁 관련 질병과 골다공증도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꼽힌다. 지난해 자궁경부암 환자는 6만2071명으로 2009년 이후 연평균 2.1% 증가했다.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 환자 수도 매년 6.0%씩 늘어 작년엔 40만41명에 달했다.

40~50대 환자가 많은 자궁경부암, 자궁근종과 달리 여성생식관의 폴립은 젊은 층 환자가 많았다. 특히 30~40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심평원은 “젊은 연령층에서 자궁 관련 질병 환자 수의 증가폭이 커 정기검진을 통해 해당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자궁경부암은 국가암검진 대상으로 20세 이상 여성은 2년 주기로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다.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는 매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이 지원된다. 올해 기준 자궁경부암 무료검진 대상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홀수로 끝나는 여성이다. HPV 예방접종 비용 지원 대상은 2006~2007년 출생자로 6개월 간격으로 2회 지원받을 수 있다.

갱년기 여성에게선 폐경 후 골다공증이 빈번히 발생한다. 지난해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 수는 49만2628명으로 10년 전보다 2배 증가했다. 주로 50대에 발병해 60대에서 가장 많이 진료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심평원은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