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네이마르, 관중석에서 내려와 응원까지 했는데…

입력 2019-03-07 11:16
네이마르가 7일(한국시간) 관중석에 앉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P뉴시스

비극의 희생양이 되는 팀을 두 손 놓은 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1대 3으로 상황이 뒤집히자 불안한 마음에 관중석에서 내려와 그라운드를 향해 소리치기도 했다. 지난 1월 중족골 골절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빠진 네이마르 얘기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은 1차전 2대 0 승리의 이점을 지키지 못했다.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서 펼쳐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대 3으로 패했다. 합계점수 3대 3을 기록했으나 규정에 따라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탈락하고 말았다. 2년 전 16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에 당한 1대 6 패배가 오버랩 되는 순간이었다.

파리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경기였다. 압도적인 점유율 속에 시종일관 맨유를 몰아붙였음에도 마지막 마무리가 미흡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슛이 빗맞거나 상대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막판 비디오판독(VAR)으로 통한의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또 한 번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네이마르는 이날 관중석에 앉아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홈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 꽤 오랜만이었다. 지난 1월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한 후 최근까지 브라질에서 치료와 회복에 전념해왔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회복세가 빨라 최근에는 팀 합류 이후 2주 정도 복귀 훈련을 거치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만일 파리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면 네이마르 역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었다는 얘기다.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패한 후 좌절하고 있다. AP뉴시스

결과적으로 파리와 네이마르의 꿈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실책을 보이며 로멜루 루카쿠에게 두 골을 얻어맞더니 후반 추가시간 마커스 래쉬포드에게 통한의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다. 프랑스 무대 제패를 넘어 유럽 정복을 꿈꿨으나 3년 연속 16강에서 고개를 숙였다.

파리에서 유럽 정상 등극을 약속했던 네이마르로서는 속이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래쉬포드의 페널티킥 골이 들어가자 관중석에서 내려와 하프라인 근처까지 다가갔다. 선수들에게 소리까지 치며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네이마르는 종료 휘슬과 함께 곧바로 라커룸으로 퇴장했다.

네이마르의 분노는 식을 줄 몰랐다.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주심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까지 섞어가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심판진은 축구를 전혀 모르는 이들이다. 느린 동작으로 나오는 VAR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4명의 남자가 있었을 뿐이다. 마지막 핸드볼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노 섞인 욕설과 함께 “등으로 막은 것을 어떻게 핸드볼 파울로 판정하나”라며 탈락한 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