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죽어서도 노리개’라는 악플에 윤지오가 쓴 글

입력 2019-03-07 10:27
출처 윤지오 인스타그램

고(故) 장자연씨의 성추행 장면을 직접 목격했고 법정에서도 증인으로 당시 상황을 진술했던 배우 윤지오씨가 한 네티즌이 쓴 악성 댓글을 공개했다. 이 네티즌은 윤씨가 출연한 ‘장씨 리스트 사건’ 방송 관련 기사에서 ‘죽어서도 노리개’라며 폄하하는 댓글을 남겼다.

윤씨는 7일 새벽 기사에 달린 악플을 캡처한 뒤 장씨에 대한 추모글과 함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윤씨는 “홀로 싸워온 시간이 10년”이라며 “참으로 외롭고 버겁고 고통으로 얼룩진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싸우고 숨고 버티며 살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왜 이제 와서가 아니라 이제라서 많은 것들을 감당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다”라며 방송 출연 이유에 대해 밝혔다.

윤씨는 “제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한 것일까요? 고인이 된 언니는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단 말입니까?”라며 “칼로 낸 상처는 치유된다지만 언어로 낸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 여러분이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듯 자연 언니와 저도 그 누구의 귀한 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한 번도 수사를 거부한 적 없었고, 묵묵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언니를 지키려 노력했다”며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고 싶었으나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에 포기하고 싶어진다”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윤씨는 “제발 제가 무엇을 밝히고자 하는지 또 무엇이 묻혔는지를 관심 가져달라. 부디 함부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씨는 2009년 연예기획사, 방송 및 언론계, 대기업 금융업 종사자 등 31명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고 폭력에 시달렸다며 가해자 명단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검찰은 명단 속 이들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