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광우병 시위대, 국민 건강 포기한 文정부에는 왜 말이 없나”

입력 2019-03-06 16:25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사상 최악 수준의 미세먼지 사태를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면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하루빨리 한·중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6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대한민국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한국 정부는 중국 측에 아무 소리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까지 땜질식 처방만 할 게 아니라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위원회위원장을 관두시고 미세먼지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장을 맡으시라”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정부의 탈(脫) 원전 정책을 원점부터 재검토할 것도 주문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2008년의 광우병 사태를 거론하면서 “미국산 소고기 반대 시위를 최대한 선의로 이해하자면 ‘국민 건강권’을 지키자는 운동의 일환이었다”며 “그런데 그 시위를 주도했던 시민단체와 정당, 노조 등이 최근의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광우병 시위가 반미와 반정부 시위로 번져나갈 때까지 연료를 제공했던 사람들이 지금 미세먼지 관련 공약을 지키지 못하고 사실상 방관하면서 국민 건강권을 포기한 문재인정부에 대해서는 어떤 비판도 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나”고 따졌다. 또 “광우병 시위 당시 미국에 대해 소리를 높였던 것만큼 중국을 향해서도 소리를 높일 생각은 없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포함한 광우병 시위 주동 세력은 당시의 주장들이 반정부 활동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국민 건강권을 위한 노력들이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미세먼지 사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중국 협상을 주문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주장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