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쓰레기 투기 후 도망친 대학생들… ‘네티즌 수사대’ 추리 시작

입력 2019-03-06 16:19 수정 2019-03-06 17:47

대학생들이 휴게소에 쓰레기를 대거 투기하고 도망쳐 공분이 일고 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재 논란 중인 휴게소 대학생 만행’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속도로 휴게소 직원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대학생들이 엠티가는지 버스가 줄줄이 오더니 남학생들이 뭔가를 열심히 옮기더군요. 뭔가해서 가보니, 쓰레기를 그냥 냅다 버리고 도망가네요”라며 “버스가 너무 많고 주차장 끝에 있어서 어느 학교인지는 못 봤는데 진짜 X만도 못한 학생들”이라고 적었다.

그는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대형 박스 수십개가 길바닥에 널브러져있다. 상자 안에는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온갖 쓰레기, 페트병,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이 들어있다. MT 목적지로 향하는 길인지, 마치고 돌아오는 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연은 빠르게 번졌다. 뛰어난 수사력을 자랑하는 ‘네티즌 수사대’는 사진 속 정보로 해당 학교와 학과까지 특정했다. 한 네티즌은 “A대 맞음. 나 A대 학생인데 1학년들 MT갔음. 괜히 미안해진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상자에 적힌 문구로 학교와 학과를 찾아냈다. 해당 과목을 공부하는 단과대가 있는 대학은 전국에 총 세 곳인데, 이 중 B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학과가 있는 곳은 전국에서 A학교가 유일하다는 식이다.

이후 A학교 학생들은 “휴게소와 협의 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해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